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출범을 앞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코드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삼성 하나SK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이 리볼빙과 카드론 금리를 낮추는 데 동참했다. 연회비 인상 중단, 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도 뒤따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7.89%에서 6.89%로 1%포인트 낮췄다.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5.89%로 2%포인트나 내렸다. 하나SK카드도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5.9%,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는 6.9%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카드 역시 카드론 적용 금리를 약 1%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카드는 이지론, KB국민 가맹점론, KB국민 우량직장인론 등 각종 카드론 금리를 최고 0.8% 포인트 내렸다. 국민카드는 "카드론만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평가를 정교화해 금리를 낮췄다" 고 말했다.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대내외 압박이 컸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런 분위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미리 금리 인하에 나선 형국이다.

대출 금리 인하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들고 나왔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7+' 가족카드 연회비를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올린다고 공지했으나 현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비씨카드는 '비씨 크레딧 세이프(Credit Safe)' 서비스 가입 3년 이상 고객은 수수료율을 5%, 4년 경과 고객은 10%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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