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공격당한 증시…충격은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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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P 하락 1996
원화강세 빨라 투자심리 위축
수출·내수株 희비 엇갈려
자동차·IT株↓ 음식료株↑
환차익 노린 외국인…투자 확대 가능성도
원화강세 빨라 투자심리 위축
수출·내수株 희비 엇갈려
자동차·IT株↓ 음식료株↑
환차익 노린 외국인…투자 확대 가능성도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2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다시 1900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추세로 자리잡을 경우 환차익을 겨냥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 수급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차 내리고 전기가스·음식료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1일 10.13포인트(0.50%) 하락한 1996.67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 실적 호조로 2006.80에 마감하며 나흘 만에 탈환한 2000선을 하루 만에 내준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53% 오른 2017.38로 출발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자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70전 내린 1054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수혜주와 피해주 간 명암이 갈렸다. 대표적 원화 강세 피해주로 꼽히는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는 1.67% 떨어진 20만60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2.19%) 현대모비스(-3.01%) 등도 주가가 크게 빠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1.01%) LG전자(-0.92%) 삼성전기(-1.93%) 등 정보기술(IT)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원화 강세로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한국전력은 2.59% 오른 3만3650원, 지역난방공사는 1.65% 상승한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3.06%) CJ제일제당(0.92%) 농심(1.56%) 등도 주가가 뛰었다.
◆환율 변화 속도 지나치게 빠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원 선에 바짝 다가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실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환율이 계속 하락하자 올해 1분기에도 기업들이 가시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주를 제외하면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기업들의 세전이익이 전기가스 업종은 5.9%, 철강 4.2%, 정유 1.4%, 항공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는 0.6%, IT 업종은 2.2% 세전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IT와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인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돌파할 때까지는 외국인의 수급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환율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가 추세로 자리잡을 경우 환차익을 겨냥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 수급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차 내리고 전기가스·음식료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1일 10.13포인트(0.50%) 하락한 1996.67에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 실적 호조로 2006.80에 마감하며 나흘 만에 탈환한 2000선을 하루 만에 내준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53% 오른 2017.38로 출발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자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원70전 내린 1054원70전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수혜주와 피해주 간 명암이 갈렸다. 대표적 원화 강세 피해주로 꼽히는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는 1.67% 떨어진 20만60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2.19%) 현대모비스(-3.01%) 등도 주가가 크게 빠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1.01%) LG전자(-0.92%) 삼성전기(-1.93%) 등 정보기술(IT)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원화 강세로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탔다. 한국전력은 2.59% 오른 3만3650원, 지역난방공사는 1.65% 상승한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제과(3.06%) CJ제일제당(0.92%) 농심(1.56%) 등도 주가가 뛰었다.
◆환율 변화 속도 지나치게 빠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0원 선에 바짝 다가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실적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이런 가운데 환율이 계속 하락하자 올해 1분기에도 기업들이 가시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주를 제외하면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기업들의 세전이익이 전기가스 업종은 5.9%, 철강 4.2%, 정유 1.4%, 항공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는 0.6%, IT 업종은 2.2% 세전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IT와 자동차 업종을 제외하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인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을 돌파할 때까지는 외국인의 수급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환율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