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일 교역량은 2000년 이후 3000억 달러 증가했지만, 센카쿠 분쟁으로 지난해 11월 일본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동일본대지진 사태 이후 최악의 수준인 1.7%까지 감소했다.

일본의 국내 총생산은 지난해 4분기 0.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간 분쟁이 일본의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을 약 1% 정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중국 내 일본차 판매 점유율은 9월 이전 약 23%에서 11월 14%로 주저앉았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항공(ANA)도 지난해 9∼11월 중국 관광객 감소로 총 4만6000석의 좌석이 취소됐다.

패션업체 유니클로는 반일 시위대의 공격을 우려해 지난해 9월 14∼24일 간 169개의 중국 매장 가운데 60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은 중국에서 눈을 돌려 동남아 국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며 "실제 2011년 일본의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 10년 간 약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대결 국면이 지속되면 일본과 중국의 상호 의존도는 줄어들고 미국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며 "미국은 대일, 대중 관계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