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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글로벌 브랜드 성장 3계명'을 찾아라
[K-프랜차이즈, 해외서 길을 찾다] '글로벌 브랜드 성공 3계명' 알아 보니…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의 션 뉴튼 한국지사 대표이사(사진)와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 3계명을 찾아 봤다.
[K-프랜차이즈, 해외서 길을 찾다] '글로벌 브랜드 성공 3계명' 알아 보니…

◆'세 다리의 의자'를 만들어라

뉴튼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첫 번째 요소로 '동반 성장'을 꼽았다. 그는 맥도날드가 추구하는 동반 성장의 철학으로 '세 다리 의자(The Three-Legged Stool)'를 예로 들었다.

'세 다리 의자'는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이 이름을 붙였다. 본사와 가맹점주, 공급업체가 의자의 세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해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크록은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운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튼 대표는 "'맥도날드' 브랜드의 세계적인 성장은 각 지역의 프랜차이즈 파트너와 공급업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임영균 한국프랜차이즈학회 명예회장과 박원휴 체인정보사 사장도 동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활발하게 가맹사업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수익성 낮은 가맹모델과 영업권 침해 등으로 가맹점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면 결국 그 나라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며 "가맹점과 본사가 같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스템화, 글로벌화의 지름길

임 회장은 '시스템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하지 않은 이유는 프랜차이즈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 이라며 "역량을 키우려면 우선 가맹점 관리ㆍ교육ㆍ서비스ㆍ제품 개발 등을 시스템화 시켜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가 된 맥도날드의 가맹 노하우도 '시스템'이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119개 국의 3만3000여개 매장 중 80%를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뉴튼 대표는 "글로벌 가맹점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가맹 모델을 만들려면 사업 과정이 최적의 내용으로 시스템화 돼 있어야 한다" 며 "맥도날드의 점주 교육과 마케팅 활동, 제품 및 품질 관리 등은 모두 시스템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K-프랜차이즈, 해외서 길을 찾다] '글로벌 브랜드 성공 3계명' 알아 보니…
실제 맥도날드 창업 희망자들은 가맹점주가 되기까지 약 9개월 동안 3단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레스토랑 경영 커리큘럼'·'시스템 경영 프로그램'·'비즈니스 경영 프로그램' 등이다. 예비 점주들은 주 5일, 매일 8시간씩 매장 근무를 하며 자재 및 수급 관리, 인력 관리, 고객 서비스 관리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햄버거 패티·양상추 등 협력업체 식자재에 대한 품질·가격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로마선 로마법에 따르라

뉴튼 대표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현지화'.

그는 "K-프랜차이즈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하려면 진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문화, 취향을 제대로 파악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맥도날드가 해외 진출시 각 나라의 특색에 맞는 현지화 메뉴를 가장 먼저 개발한다. 중국에선 향신료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소스를 바꿨고, 프랑스에서는 치즈와 바게트를 이용한 햄버거를 내놨다.

메뉴뿐 아니라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진출국의 프랜차이즈법을 연구하는 것도 현지화 과정에서 필요하다.

박 사장은 "이제 프랜차이즈 사업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됐다" 며 "진출국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을 채용하고, 각 나라별 프랜차이즈법을 연구해 소송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현지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맨해튼/베이징=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