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은 증시…'등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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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업 실적…中 4분기 GDP 증가율 '변수'
美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목재값도 눈여겨 봐야
美 부동산 시장과 밀접한 목재값도 눈여겨 봐야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표류 중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기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가파른 원화 강세 등은 증시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전망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 등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발표될 몇 가지 시장 지표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선행적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보다 올 1분기 실적”
14일 코스피지수는 10.37포인트(0.52%) 오른 2007.04에 거래를 마감,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엿새째 2000선을 사이에 두고 장중 등락을 반복 중이다. 방향성만 탐색하는 답답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전문가들도 쉽사리 시장 전망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만 쳐다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예상치가 가장 큰 관심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미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주가는 결국 미래 이익을 반영한다고 볼 때 앞으로의 실적, 그 중에서도 당장 있을 1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새 한국 기업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7.45% 내려갔지만 올 1분기 예상치는 0.07% 높아져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경기 개선 가능성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와는 반대로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지수 추이도 주목된다. 코스닥의 흐름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수급에서는 펀드 환매 추이가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2000선 인근에선 환매 물량이 증가했는데 이 물량이 소화되는 시기에 따라 2000선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80선까지 오르면 2조원 넘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 물량이 다 나오지 않더라도 지수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어서 소화되는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헬스케어주 추이 등 주목
해외 경제지표 중에선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10일 한국 증시는 옵션 만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크게 웃돈 중국의 12월 수출 증가율이 발표되자 상승 반전했다.
중국 경기가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한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다. 조용환 BNG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 7.8%를 웃돌면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극복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부동산시장과 맥을 같이하는 목재가격은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는 데 요긴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목재가격은 미국 부동산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증권사 임수균 연구원은 “주택시장 지표는 한 달에 한 번 나오지만 목재가격은 매일 확인이 가능해 선행적 지표로 쓰인다”며 “최근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금융주는 유럽 재정 리스크의 척도다. 다음달 이탈리아 총선에서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신용경색 우려로 이탈리아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재부각시킬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작년 4분기보다 올 1분기 실적”
14일 코스피지수는 10.37포인트(0.52%) 오른 2007.04에 거래를 마감,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최근 엿새째 2000선을 사이에 두고 장중 등락을 반복 중이다. 방향성만 탐색하는 답답한 ‘게걸음’ 장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 전문가들도 쉽사리 시장 전망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만 쳐다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예상치가 가장 큰 관심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미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다. 주가는 결국 미래 이익을 반영한다고 볼 때 앞으로의 실적, 그 중에서도 당장 있을 1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새 한국 기업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7.45% 내려갔지만 올 1분기 예상치는 0.07% 높아져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경기 개선 가능성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와는 반대로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지수 추이도 주목된다. 코스닥의 흐름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수급에서는 펀드 환매 추이가 중요한 변수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2000선 인근에선 환매 물량이 증가했는데 이 물량이 소화되는 시기에 따라 2000선 안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80선까지 오르면 2조원 넘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 물량이 다 나오지 않더라도 지수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어서 소화되는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헬스케어주 추이 등 주목
해외 경제지표 중에선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10일 한국 증시는 옵션 만기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크게 웃돈 중국의 12월 수출 증가율이 발표되자 상승 반전했다.
중국 경기가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이어간다면 한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다. 조용환 BNG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 7.8%를 웃돌면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극복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부동산시장과 맥을 같이하는 목재가격은 글로벌 경기를 판단하는 데 요긴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목재가격은 미국 부동산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증권사 임수균 연구원은 “주택시장 지표는 한 달에 한 번 나오지만 목재가격은 매일 확인이 가능해 선행적 지표로 쓰인다”며 “최근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금융주는 유럽 재정 리스크의 척도다. 다음달 이탈리아 총선에서 긴축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신용경색 우려로 이탈리아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를 재부각시킬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