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대학생 전세임대 3000가구 추가 공급
정부가 저소득층 대학생 등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1만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300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학가 주변 주택을 소유한 임대인과 전세 계약을 맺은 뒤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들이 원하는 전세주택을 찾아 LH에 통보하면 적합 여부를 판단해 LH가 주택 소유자와 계약을 맺는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과 오피스텔이 대상이며 학생들의 임대 조건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 7만~17만원 수준이다.

최초 계약 기간은 2년이며 2회까지 재계약할 수 있어 최장 6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입주 자격은 대학 소재지가 아닌 다른 시·군 출신 재학생 및 입학 예정자로, 지원자가 많을 경우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입주 순위를 가린다.

1순위는 기초 수급자, 한 부모 가정,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등이다. 2순위는 도시근로자 소득 100%(월 424만원) 이내 장애인, 소득 50% 이하 저소득 가구 학생이다. 3순위는 1·2순위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가구 대학생으로 무주택, 가구 소득, 가구원 수에 따라 가점을 준다.

올해 공급 물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800가구, 지방에서 1200가구로 구성됐다. 올해부터는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홈페이지(LH.or.kr)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수시 신입생, 재학생, 복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1차 모집은 오는 21~23일 신청을 받아 다음달 6일 입주자를 발표한다. 2차 모집은 정시·편입생이 대상이며 내달 13~14일 신청을 받아 26일 입주자를 선정한다.

일부에선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이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다. 집주인들이 대학생 전세임대에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되는 점을 악용, 전셋값을 무리하게 올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