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연일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에는 외교통상부와 고용노동부 등 8개 정부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전날 인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돼 국민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최대석 인수위원은 돌연 사퇴했다. 국내 증시가 오늘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인수위, 나흘째 업무보고 청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4일 외교통상부와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8개 정부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업무보고 나흘째인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ㆍ고용노동부가 각 3시간, 오후에는 감사원ㆍ국가과학기술위원회ㆍ 식품의약품안전청ㆍ농촌진흥청ㆍ소방방재청ㆍ국민권익위원회가 1~2시간씩 현안을 설명한다. 외교부의 업무보고는 박 당선인이 강조한 신뢰외교 구축방안과 1년 가까이 공전하는 북핵문제 진전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석 인수위원 돌연 사퇴

최대석 인수위원은 국방부의 업무 보고가 있었던 11일 저녁 일부 동료 인수위원들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최대석 인수위원이 어제(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의 사퇴배경을 놓고 인수위 일각에선 국가안보실 신설에 관한 최근 보도 내용에 대한 책임 추궁설, 대북 대응 기조를 둘러싼 관련 출신 참모들과의 알력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예상

국내 증시는 14일 엔화 약세 가속화에 따른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 2차 재정절벽 협상 등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1일 금리 동결에 따른 환율 속락(원화 강세) 여파로 2000선을 밑돌았다. 일본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엔화 가치의 추가적인 하락을 부추겨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0.13포인트(0.50%) 내린 1996.67로 장을 마쳤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원화 강세·엔화 약세' 추세가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와 겹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 기금' 48만 명 빚 50% 탕감

대출금을 1년 이상 갚지 못한 금융채무 불이행자 48만 명이 박근혜 당선인의 핵심 민생 공약인 국민행복기금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채무를 최대한 50%까지 감면받게 될 전망이다. 또 연체 기간이 1년 미만인 47만 명에 대한 신속한 신용회복 방안도 모색된다.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행복기금 운영에 관한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해 15일 인수위에 보고한다.

호주도 '고노담화' 수정 우려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호주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봅 카 호주 외무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노 담화를)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현대사에서도 가장 어두운 사건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