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성공퍼즐 2013’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퍼즐이 완성되지 않듯이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한 조각씩 성공의 이유를 만들어 코오롱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코오롱은 올해부터 1만2000여명의 그룹 전 임직원들이 ‘성공퍼즐 배지’를 항상 가슴에 달고 다니기로 했다.

배지 속에는 ‘12438-1=0’이라는 수식이 새겨져 있다. ‘12438’이라는 숫자는 현재 코오롱그룹의 총 임직원 수를 나타내고, ‘-1(마이너스 1)=0’은 한 명이라도 성공에 동참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 회장이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성공’을 화두로 꺼낸 것은 위기에 대응하는 일시적 비상경영이 아니라 ‘성공’을 향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반드시 해내겠다는 자신감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현장의 문제를 끝까지 찾아내 극복하고 혁신하는 근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코오롱은 올해 투자나 긴축경영으로 원화 절상과 글로벌 장기 불황에 대응하기보다는 효율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 간다는 전략이다.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만든 코오롱은 화학, 섬유뿐 아니라 자동차소재, 전자재료, 건설, 바이오, 정보기술(IT) 등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요 품목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난징의 타이어코드 생산법인, 쑤저우 페놀수지 생산법인 등 중국 내 아시아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전자재료 내수시장 선점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자재료 사업에 추가 진출해 중국 내 사업 확장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자원 관련 신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환경기술 연구센터는 바이오 필터를 이용한 질소·인 제거 공법(NPR), 멤브레인을 이용한 ‘K2IMAS 공정’ 및 ‘KIMAS-MBR 공정’ 등 특화된 수처리 기술을 갖고 있다. 바이오신약사업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세포유전자 치료기술을 바탕으로 퇴행성 관절염의 연골재생 치료제인 ‘티슈진-C’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