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의 은퇴 준비가 가장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국민이 희망하는 은퇴 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연간 5008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2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가계의 은퇴 후 실제 예상되는 소득이 은퇴 직전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은퇴 소득대체율’은 4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비가 은퇴 직전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목표 소득대체율’은 61%에 달했다.

은퇴 직전 연 5000만원을 버는 사람의 경우 은퇴 후에 3050만원이 필요한데 실제 소득은 국민연금 등을 합쳐봐야 2150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연간 900만원(18%)이 부족하게 된다고 피델리티는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목표 소득대체율과 은퇴 소득대체율을 조사한 결과 50대의 은퇴준비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델리티는 2012년 목표 소득대체율과 물가상승률(연 3.4% 적용)을 감안할 때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5008만원으로 추산했다. 이 정도 은퇴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은퇴 시점에 8218만원 정도의 소득을 거둬야 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