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창업에 나서는 주된 동기는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자아실현’이었다.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은 창업을 했거나 할 예정인 대학생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자신의 아이디어 구현이나 라이프스타일 구축, 자신의 전문영역 개발과 같은 ‘자아실현’과 관련된 응답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반면 성공으로 인한 명예나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창업한다는 답은 19.7%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창업의 성공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만족감이나 회사를 키우면서 얻는 성취감이 있으면 성공한 창업이라고 보는 대학생이 전체의 74.4%였다. 성공해서 명예를 얻었을 때, 친구보다 많은 돈을 벌었을 때가 성공의 기준이라는 응답자는 14.3%였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컸다. 창업에 실패했을 때의 피해수준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4%가 매우 또는 약간 치명적일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별로 또는 전혀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17.7%)의 세 배가 넘었다.

성공적 창업을 위해 가장 지원받고 싶은 건 뭘까.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건 자본금, 시설 같은 물적지원(49.1%)이었다. 그러나 교육훈련이나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꼽은 대학생도 46.4%여서 물적지원 못지 않게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성공 장애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창업 관련 지식 부족’(30.6%)과 ‘자금조달 능력 부족’(29.4%)이 비슷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