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그룹주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룹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인사가 예년과 달리 1월로 미뤄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전년 10~11월 이뤄졌던 인사 일정이 연초로 연기되면서 각 계열사가 마지막까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그 결과 작년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게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E&M은 0.83%(250원) 상승한 3만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 E&M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이날 대부분 하락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7일 이후 CJ제일제당이 12.90% 오른 것을 비롯해 CJ대한통운(17.94%) CJ오쇼핑(9.01%) CJ CGV(12.43%)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은 그동안 다른 그룹보다 이른 10~11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해왔다. 한발 앞선 인사를 통해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고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내수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조성되자 ‘계열사 대표들이 마지막까지 경영을 꼼꼼히 챙긴 뒤 그 결과를 보고 인사를 하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CJ그룹 임원인사는 이달 하순 실시될 예정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런 인사 방침의 변화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인사로 그룹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 4분기 실적이 다른 분기에 비해 부진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데 머물렀지만 작년에는 연말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지난해 4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영업이익(대한통운 포함)이 전년 동기보다 73.4% 증가한 139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