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5일 오전 5시44분

쌍용건설 인수전이 홍콩과 룩셈부르크 부동산 개발업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중 홍콩계 개발업체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개발업체는 쌍용건설 실사에 적극적이다. 이에 비해 룩셈부르크 업체는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M&A)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룩셈부르크 업체는 오는 18일 본입찰 참여 여부가 미지수지만 홍콩계는 확실히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거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인수 후보가 1500억원 이상 유상증자(지분 50% 상당)를 받으면 현재 지분 38.8%를 가진 자산관리공사(캠코)는 2대 주주가 된다.

캠코는 18일 유상증자 제안서를 받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코 측은 본입찰 전까지 어디든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실사에 참여하지 않고 본입찰에 뛰어들기는 사실상 어려워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 매각은 국가계약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단수 후보만 참여해도 입찰이 성립된다”면서도 “최근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해 볼 때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