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서 대기업에 비해 임금 4.01%P↓ 노동시간 2.4%P↑
이명박 정부 5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노동시간 역시 대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고용노동부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소 제조업(5∼299인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8만3170원이었다. 대기업(300인 이상) 임금 516만6133원의 51.94%에 그쳤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1분기(55.95%)와 비교하면 4년6개월 만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는 4.01%포인트나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노동자의 노동시간 비중은 103.2%에서 105.6%로 늘어났다.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대기업보다 더 많이 일하고 적은 임금을 받은 것이다. 현 정부에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사실이 수치로도 입증됐다.
대기업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분야 등에서 공격적 해외 진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대부분 수출보다 내수에 치중하는 사업구조에 대기업에 비해 해외진출 역량도 부족해 내수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최근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은 이유가 있다는 지적. 구직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주문에 앞서 이 같은 중소기업 노동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균형 성장은 단순한 양극화를 넘어 소비 지출 위축으로 이어져 전체적 성장마저 가로막을 수 있다" 며 "특히 더 오래 일하고 적게 버는 현상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은 새 정부의 사회통합 정책에도 걸림돌이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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