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져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전모 검사(31)가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전 검사 측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정선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여러 차례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다퉈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검사의 변호인은 "어제 갓 선임돼 모두진술은 다음 재판에서 할 것" 이라며 이 같은 의사를 나타냈다.

이 사건은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할 경우 공소사실에 대한 판단만 남아 재판이 금세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전 검사 측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법정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 검사는 이날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피고인석에 서기 직전까지 야구모자와 머플러 등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머플러를 풀어 신원을 확인했다.

전 검사는 인적 사항을 묻는 재판부 질의에 시종일관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직업을 묻는 질문엔 고개를 들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검사' 라고 말했다.

지방 지청 소속인 그는 실무수습을 위해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된 지난해 11월10일 여성 피의자를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던 중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 이틀 뒤 피의자를 다시 만나 차에 태운 다음 유사 성행위를 하고, 같은 날 서울 왕십리 모텔로 데려가 두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전 검사가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부분에 뇌물수수 혐의를, 검사실이 아닌 곳으로 불러낸 부분에 직권남용 혐의를 각각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다음 공판은 3월7일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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