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따라 춤추는 주택거래
취득세 감면에 힘입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이 10만건을 웃돌았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만8482건으로 지난해 11월(7만2050건)에 비해 50.6%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2월(10만5975건)보다도 2.4%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 거래량은 2008년 4월(11만3599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 속에 연간 주택 거래량은 73만5414건으로 2011년(98만1200건)에 비해 25.1% 감소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취득세 감면 혜택 때문이다.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연말 종료되는 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막판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거래를 앞당겼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만8875건으로 전달보다 38.6%, 지방은 6만9607건으로 58.2% 각각 늘었다. 서울은 1만2358건으로 37.7%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선 2354건이 손바뀜돼 55.6% 증가했다. 지방에선 세종시가 257건으로 전달에 비해 33.7%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8만1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다.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은 각각 1만1600건, 1만5600건으로 13.3%와 0.2%씩 감소했다.

거래량은 늘었지만 실거래가는 대체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7억4000만원에 거래돼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11월 5억3200만~5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경기 분당 서현동 시범한신 전용 84㎡는 5억5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