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투자, 리먼 소송서 900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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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신용연계채권 '휴지조각'
두번 소송 끝 화해금 받기로
두번 소송 끝 화해금 받기로
▶마켓인사이트 1월16일 오후 4시3분
한국투자증권이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해 날린 1690억원 가운데 900억원 안팎을 돌려받게 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2월 리먼브러더스 유럽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일정한 화해금을 받고 종결키로 결정했다. 화해금액을 합쳐 한국투자증권이 받을 금액은 9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해금액의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와의 협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익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리먼브러더스로부터 파생금융상품 신용연계채권(CLN) 3000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이를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 32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69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나머지 1330억원어치를 신한금융투자와 옛 아이투신운용(현 HDC자산운용)에 팔았다.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CLN의 기초자산은 금호산업 채권과 대우건설 주식이었다. 2006년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리먼브러더스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한 파생금융상품이다.
문제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한국투자증권이 매입한 CLN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2월 리먼브러더스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LBIE를 상대로 원리금 지급 소송을 냈지만, 2011년 1심과 2012년 2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법원이 패소 판결을 내린 이유는 문제가 된 CLN을 발행한 곳이 리먼브러더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LBT라는 점이었다. CLN의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거래를 기획한 곳은 LBIE이지만, 법률적으로 해당 CLN을 발행한 곳은 LBT였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3월 LBIE를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채권자 대위소송을 제기했다. LBIE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해당 소송은 증인심문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소송 과정을 거쳐 3000억원에 달하는 리먼브러더스의 한국 내 자산을 동결시켜 놓은 상태다.
이번 협상 타결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당시 매입한 CLN에 대한 매도를 추진,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CLN 매각대금을 해당 ABS를 매입했던 업체들에 배당금 형태로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거래에 대한 충당금으로 1500억원을 적립하고 있어 900억원이 유입되면 실적이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다. 또 해당 거래 손실로 약 75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한 신한금융투자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먼브러더스와 그 계열사들이 파산 후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손실 가운데 일부를 보전받는 증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홍콩 법원에서 리먼브러더스 일부 자회사의 청산 절차가 시작되면서 100억원 규모의 손실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았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이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해 날린 1690억원 가운데 900억원 안팎을 돌려받게 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2월 리먼브러더스 유럽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일정한 화해금을 받고 종결키로 결정했다. 화해금액을 합쳐 한국투자증권이 받을 금액은 9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해금액의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먼브러더스와의 협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로 인한 이익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리먼브러더스로부터 파생금융상품 신용연계채권(CLN) 3000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이를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 32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69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나머지 1330억원어치를 신한금융투자와 옛 아이투신운용(현 HDC자산운용)에 팔았다.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CLN의 기초자산은 금호산업 채권과 대우건설 주식이었다. 2006년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리먼브러더스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한 파생금융상품이다.
문제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한국투자증권이 매입한 CLN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2월 리먼브러더스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LBIE를 상대로 원리금 지급 소송을 냈지만, 2011년 1심과 2012년 2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법원이 패소 판결을 내린 이유는 문제가 된 CLN을 발행한 곳이 리먼브러더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LBT라는 점이었다. CLN의 기초자산을 보유하고 거래를 기획한 곳은 LBIE이지만, 법률적으로 해당 CLN을 발행한 곳은 LBT였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3월 LBIE를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채권자 대위소송을 제기했다. LBIE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처분권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해당 소송은 증인심문을 앞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런 소송 과정을 거쳐 3000억원에 달하는 리먼브러더스의 한국 내 자산을 동결시켜 놓은 상태다.
이번 협상 타결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당시 매입한 CLN에 대한 매도를 추진,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CLN 매각대금을 해당 ABS를 매입했던 업체들에 배당금 형태로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관련 거래에 대한 충당금으로 1500억원을 적립하고 있어 900억원이 유입되면 실적이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다. 또 해당 거래 손실로 약 75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한 신한금융투자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먼브러더스와 그 계열사들이 파산 후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손실 가운데 일부를 보전받는 증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홍콩 법원에서 리먼브러더스 일부 자회사의 청산 절차가 시작되면서 100억원 규모의 손실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았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