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6일 오전 10시4분

한국거래소가 소매채권시장을 일반채권시장으로 통합한다. 소매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많지 않은 데다 성격이 비슷한 두 개의 시장을 별도로 운영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16일 “소매채권시장과 일반채권시장을 합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관련 규정 개정 등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개설해 운영하는 장내채권시장은 일반채권시장 소액채권시장 소매채권시장 등이 있다. 일반채권시장은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주식관련사채 등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채권을 거래 대상으로 한다. 소액채권시장은 국민주택채권 서울도시철도채권 지역개발채권 지방도시철도채권 등 첨가소화채권의 거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첨가소화채권은 주택 구입, 자동차 등록 등을 할 때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채권이다.

소매채권시장은 일반 투자자의 손쉬운 채권 투자를 위해 개설됐다. 채권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관련사채와 투기등급 회사채 등은 거래할 수 없다. 거래 단위도 다른 채권시장과 다르다. 일반채권시장과 소액채권시장의 매매 거래 단위는 10만원이지만 소매채권시장은 1000원이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서는 ‘소매채권시장 무용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같은 채권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양분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소매채권시장의 거래량은 890억원에 그쳤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44억원 정도다. 일반채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640억원 수준이다. 소매채권시장이 일반채권시장의 2.5% 규모인 셈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