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등 백화점주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상승률은 코스피지수를 앞선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내수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며 백화점주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한 달 동안 4.90% 올랐다. 신세계현대백화점도 각각 4.57%, 3.81%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0.3% 떨어졌다.

백화점주의 강세는 매출 증가와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수입 물가가 낮아져 내수 경기가 좋아지면 소비심리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백화점들의 겨울 의류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에 백화점주는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는 내수 경기와 소비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가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백화점주 가운데 롯데쇼핑을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영업이 주력이지만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홈쇼핑,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함께 운영해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인해 롯데쇼핑이 지닌 다양한 사업군이 수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 환율 하락 영향으로 대규모 외화 부채를 줄일 수 있게 돼 순이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과 영업점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존 점포 리모델링과 대형마트 확장을 통해 영업면적이 2.5% 확대된 점이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고 수익성도 9%로 높은 대형마트 확대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