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K·SWISS 샀다…지분 100% 2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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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대형 M&A
美 나스닥 상장 패션社 첫 인수
美 나스닥 상장 패션社 첫 인수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K·SWISS 주식을 2000억원 안팎에 전량 인수하기로 이 회사 최대주주 및 경영진과 합의했다. 이랜드와 K·SWISS는 매매 조건을 이르면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K·SWISS 지분 70%(의결권 기준)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지분은 물론 소액주주 지분까지 100% 사들여 상장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SWISS 최대주주는 이를 위해 나머지 주주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전체 인수 금액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4000억원보다 낮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 설립된 K·SWISS는 주력인 테니스화 러닝화 등 신발을 앞세워 연간 2억~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미국 시장에서는 나이키, 리복, 뉴발란스의 뒤를 잇는 브랜드로 꼽힌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도 거느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이 독점 수입 판매권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온 이랜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인수로 중국 시장의 경쟁력도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K·SWISS 인수로 이랜드의 패션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양해졌다. 티니위니 후아유 등 중저가 캐주얼 의류가 주력이던 이랜드는 2010년 이후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벨페 라리오 등 1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를 차례차례 인수하며 패션사업 영역을 명품, 스포츠, 구두 등으로 넓히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