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0.06%) 내린 1058.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시장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오전 중에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으로 저점을 1056.70원까지 낮췄다.

오후들어서는 원·엔 숏커버링(엔화매수, 원화매도)으로 1059.8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060원 탈환 의지를 보였으나 장 후반 다시 나온 네고물량에 하락 전환한 채 장을 마감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외환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당국자들이 각각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 발언을 한 것이 숏커버링(원화 매도, 엔화 매수) 물량을 유입시고 있다"면서도 "1060원 부근에서 네고물량이 나와 상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1050원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오는 21일 일본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매매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060원에서 상단이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영정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중·일 간 무력마찰이 외국인들의 달러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원화 펀더멘털이 워낙 강세여서 1050원대 후반에서 1060원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이는 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6엔(0.07%) 오른 88.38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