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붐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 일부도시가 갑자기 늘어난 성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원개발을 위해 유입되는 젊은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여성들이 부족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관련 지역의 성범죄가 빈발하는데다 여성들이 외출하면 희롱을 당하는 사례도 많아 기존 거주자들의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힘든 셰일가스 채굴업에 종사하는 젊은 남성들은 연 1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과거에는 받지 못하던 고액 연봉이지만 정작 함께 돈을 쓸 데이트 상대를 찾기는 힘들다. 때문에 종사자들은 “지역이 군대나 교도소 같다며 투덜댄다”고 NYT는 보도했다.

지난해말 노스다코다주의 윌리스톤으로 이주해온 남성 존 켄워시는 “동네가 칙칙해서 원래 살던 인디애나주의 환경을 가져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여성들은 동네 할인점을 찾으려 해도 남자들이 쫓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불안해 했다. 해당 지역에서 계속 살아온 메건 다이는 “남자들은 여성을 고깃덩이 보듯 덤벼든다”며 “역겨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스다코자주의 남초 현상은 최근 6년간 심해지고 있다. 18~34세 미혼인구 중 남성비율은 58%로 미국 전역에서 세번째로 높다. 셰일가스가 나오는 3개 카운티에서는 여성 1명당 남성이 1.6명에 이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