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7일 조선업종에 대해 2002년과 반복되는 상황으로, 해양사업이 차별화를 이끌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추천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글로벌 조선업(상선)은 2002년 상황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선박의 절대 발주량 부족 속에 경쟁은 심화되고, 전년비 수주는 증가할 전망이나 선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조선주는 상선 수주 증가와 함께 상승했으나 선가하락(저가 수주)에 따른 향후 실적 부진 우려로 다시 하락했다. 당시 조선사들은 적자상태였다.

성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2013년은 당시와 큰 차이점(해양)이 있다며 높은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소수의 대형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로 해양부문 수주 비중이 증가하면서 절대 수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의 해양자원 개발 투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고 경쟁력이 높은 대형사들은 해양사업에서 상선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높은 주요 조선사들의 수주는 증가하고 △조선사들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구조조정 가속화로 경쟁사간 차별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조선사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선 시장은 불황이지만 국내 몇몇 조선사들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경쟁우위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현재 조선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 수준으로 지난 수년간 저점으로 여겨졌던 평균 PBR 1.2배 수준까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