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스포츠 행사다. 2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은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하나되고 어울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968년 미국서 스페셜올림픽 시작

스페셜올림픽은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가 지적발달장애인 1일캠프를 개최한 데서 비롯됐다. 1968년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이 개최됐다. 1989년 시작된 패럴림픽보다 오랜 역사다. 2년마다 하계대회와 동계대회가 번갈아 열린다. 평창 대회는 10회째다.

패럴림픽이 신체나 감각장애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애인 엘리트 스포츠’인데 비해 스페셜올림픽은 만 8세 이상의 지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순위보다 참여를 중요시하는 ‘장애인 비엘리트 스포츠’인 셈이다. 패럴림픽에선 올림픽과 같이 상위 1~3위에 금·은·동메달을 준다. 그러나 스페셜올림픽에선 순위는 매기지만 금·은·동메달 외에도 모든 선수에게 리본을 수여하는 특별한 시상식을 갖는다.

한국은 1978년 5월 성베드로학교 학생들이 미국에서 열린 제5회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제대로 된 유니폼도 없이 출전했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111개국을 초청해 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다.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올림픽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고, 장애인이 장애인을 돕는 대회다. 장애인이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선 도움의 주체가 된다.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기에 참여하는 ‘유니파이드 스포츠’가 눈길을 끈다.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경기를 혼합한 릴레이 경기로 7개 종목 6개 이벤트가 열린다. 지적장애인 선수 132명과 국내외 비장애인 132명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막식에서 지적장애인 박모세 씨가 애국가를 부르고, 지적장애인 예술단체가 대회 기간에 공연을 펼친다. 자원봉사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다. 12개 분야 25개 직종 26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선다. 지적장애인 110여명도 이들과 함께 자원봉사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