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미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나온 덕분이다. 18일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말많던 4대강 사업이 심각한 부실을 안고 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통합당이 공세에 나섰고, 새누리당도 4대강 사업을 원점에서 점검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 다우지수 3개월 반 만에 최고치

미국 증시가 대형 은행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4.79포인트(0.63%) 오른 1만3596.02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6% 상승한 1480.9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뛴 3136.00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조정 영향까지 겹치며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데 이어 신규 주택착공과 건축허가가 증가세를 보여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국제 유가 금값 동반 상승

국제 유가는 17일 알제리 인질 사태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25달러(1.3%) 오른 배럴당 95.49달러로 마감했다.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값은 한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7.60달러(0.5%) 오른 온스당 1,690.8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7일 이후 최고가다.

일본 엔화 달러당 90엔대 진입

일본 엔화 가치는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90.14엔까지 떨어졌다. 2010년 6월23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엔화를 무제한 푼다는 양적완화 공약을 내걸었다. 지난해 11월 총선 유세 직전 80엔을 밑돌던 엔달러 환율은 두달 만에 90엔까지 올랐다. 아베 총리는 다음주 열리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가 나와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감사원, 4대강 설계 시공 총체적 부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총사업비 22조원 규모)이 보의 안전성과 수질 등에서 심각한 부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이 17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17일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전문 인력을 투입해 감사를 벌인 결과 16개 보를 건설하면서 대형보의 설계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도 소형 보의 설계 기준을 잘못 적용했다고 밝혔다.

알제리 인질 수십명 사상 발생

알제리 정부군이 17일 외국인 인질과 현지인을 억류한 이슬람 무장단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질 일부가 목숨을 잃었다고 모하메드 사이드 알제리 공보장관이 확인했다. 사이드 장관은 공중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무장세력이 인질들을 국외로 끌고 가려 했기 때문에 알제리군이 부득이 개입해 작전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인포 라디오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알제리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인질들이 붙잡혀 있는 곳을 공격하면서 외국인 인질 35명과 무장대원 1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