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8일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업종 및 종목별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들의 매매 패턴에 맞춘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이후 외국인의 매매 패턴과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8(개인 -0.82, 국내 기관 0.07)에 달하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가드 펀드 관련 이슈가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수의 탄력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업종 및 종목별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연기금과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밸류 투자자로서의 행보를 강화해 나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들의 종목별 영향력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관은 올해 들어 금융, 통신, 보험, 의약품,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 12개 업종을 순매수했고, 연기금도 금융, 통신, 보험, 전기가스 등 14개 업종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업종(순매수 상위)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2.03%, 0.72%(순매도 업종은 -3.32%, -2.13%)로 뚜렷한 수익률 우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매수한 업종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비율도 각각 66.7%, 50%에 달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동시 순매수를 보인 금융, 통신, 보험, 의약품, 전기가스 등 9개 업종 중에서 2013년 1분기와 2013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차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운수창고, 전기가스 업종과 기저효과가 부각될 수 있는 제약/바이오, 통신 업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