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도핑(운동선수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일) 사실을 털어놨다.

암스트롱은 17일(현지시간)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자신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번의 투르드프랑스 타이틀을 따는 동안 매번 약물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을 복용했느냐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렇다"며 에리스로포에틴, 성장호르몬 등 복용한 약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백했다. 또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피하는 것은 스케줄 짜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암스트롱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드프랑스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사이클계의 전설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그의 도핑 증거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이를 받아들여 그를 영구 제명했지만 암스트롱은 도핑을 부인해왔다. 이날 윈프리가 "왜 지금까지 도핑 사실을 부인했느냐"고 묻자 그는 "잘 모르겠다"며 "이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나는 큰 거짓말 한 가지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답했다.

암스트롱은 사이클계에서 은퇴한 뒤 시작한 철인 3종과 마라톤 종목에서 선수 자격을 되찾길 원하고 있어 선처를 구하고자 이번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