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주택지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상치 상회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매물 출회로 1980선 회복에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환율 추이를 고려하면 당분간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의 강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수주에 관심 가질 것을 주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와 약화된 수급 여건 때문에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날 수출주들의 공백을 가격 매력이 부각된 금융주들이 상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당분간 내수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내수주들을 중심으로 업종별 키 맞추기 형세를 보이며 해외 증시를 따라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의 고점 신호가 나온 뒤 수출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관심업종으로는 금융, 통신, 음식료, 여행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자동차 외에는 엔화 약세가 실적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25일 현대차 실적 발표 등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엔화 약세의 영향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