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영화배우 깜짝 등장…'짜잔' 마술쇼, 이건 좀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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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Joy - 2013 북미 오토쇼 '코리안 디자인 파워'
북미 오토쇼에 이런 일이!
북미 오토쇼에 이런 일이!
가장 인상 깊었던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입니다. 올해 다임러그룹은 야심작 신형 E클래스를 내놨는데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 대수 30만대를 돌파해서 기분이 좋았는지 ‘한턱 크게 쏘자’고 결심한 모양입니다. 시작부터 그랜드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더니 디터 체체 회장님이 슬그머니 나와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했죠.
실패작은 아우디입니다. 아우디는 신형 RS7과 SQ5를 선보였는데, 디자인이 평범해 아무런 감흥을 남기지 못했죠. 아우디도 그걸 예상했는지 초반부터 영화를 틀어줬습니다. 어린아이가 마술상자에 장난감 차를 넣자 진짜 아우디 차로 변한다는 내용인데 유치하고 지루했습니다. 그러다 마술사가 나와서 ‘수리수리 마수리’를 몇 번 외치자 예상대로 천막 뒤에서 RS7이 ‘짜잔’하고 등장했습니다. 그때의 썰렁함이란. 관객들도 어이없어서 박수치는 걸 잊었죠. 민망했습니다.
인피니티는 Q50 공개 행사 전 아시아 무용단을 불러와 서커스를 보여줬습니다. LED(발광다이오드)로 된 곤봉을 휘두르기도 했는데 차력쇼 같았어요. 폭스바겐은 ‘뽀뽀뽀’ 분위기의 건전한 동요에 맞춰 가족, 연인, 친구들이 모여 즐거워하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다가가는 차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나 봐요.
기아자동차는 피터 슈라이어를 적극 활용했죠. 슈라이어 얼굴이 그려진 아이패드 가면을 쓴 가짜 피터 슈라이어를 만들어서 재미있는 무대를 연출했죠.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한껏 폼 잡으며 등장한 ‘더 뉴 K7(미국명 카덴자)’의 트렁크가 열려 있었던 거죠. 프레젠테이션 도중 한 바퀴 멋지게 턴을 하는데 트렁크가 덩그러니 들어 올려진 모습은 정말 이상해 보였습니다.
트렁크에 도대체 무엇이 있었던 걸까요. 볼륨 있는 뒤태를 강조하기 위해 ‘엉덩이 뽕’이라도 넣은 걸까요. 다른 나라 기자들이 놀리길래 “트렁크가 넉넉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야”라고 대답했는데, 제발 실수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디트로이트=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