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취임을 전후해 중국의 부패 관리들이 수십조원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연합보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잡지인 쟁명(爭鳴) 최신호를 인용,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약 238억9000만달러(약 25조2000억원)가 해외로 밀반출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런 내용은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 통계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반부패 투쟁공작 신동향’이라는 내부 보고 문건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이 보고를 받은 뒤 금융회사에 가명이나 익명으로 개설된 예금계좌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또 부정 자산 축적 의혹이 있는 120명의 고위 간부들을 일일이 불러 부동산 처분과 예금계좌 인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11월 중순 시 총서기 취임 이후 고위 간부들이 부동산을 긴급 처분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베이징(北京) 장쑤(江蘇) 광둥(廣東) 등지에서 주인이 같은 아파트 여러 채가 한꺼번에 급매물로 나왔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