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쌍용건설, 홍콩계 사모펀드에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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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000만弗 유상증자 통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요구 '변수'
채권단에 출자전환 요구 '변수'
▶마켓인사이트 1월18일 오전 9시30분
홍콩계 사모펀드인 VVL이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VVL이 최대주주가 돼 2008년 이후 네 번째 실패한 ‘쌍용건설 주인 찾기’가 마무리된다. 다만 이 펀드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유상증자의 변수가 생겼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전날 유상증자 제안을 받은 결과 VVL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본지 1월16일자 A29면 참조
VVL은 약 2700억원(약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VVL은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중견 건설사에 투자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펀드다. 당초 VVL과 함께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쌍용건설 실사를 벌였던 룩셈부르크 부동산개발 시행사는 최종 제안에 참여하지 않았다.
VVL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쌍용건설 지분 6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쌍용건설 지분 38.8%를 갖고 있는 현 최대주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분은 10%대로 떨어져 2대 주주가 된다.
앞서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위해 2008년 동국제강, 2012년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 및 홍콩계 시행사 시온, 이랜드 등을 상대로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되자 ‘신주 발행’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유상증자)로 경영권 매각 방식을 바꿨다.
채권단과 쌍용건설은 VVL의 제안을 검토한 뒤 주당 발행 가격과 증자 시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때 적용하는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5000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VVL은 채권단의 채권 중 상당 부분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증자 성공의 변수다. 출자전환 대상은 우리은행 등 은행권 채권 1300억원과 캠코 채권 7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VVL은 유상증자로 투입하는 2700억원의 증자금이 채권단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이기보다 쌍용건설 운영자금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며 “건설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이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있어 채권단도 출자전환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이현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홍콩계 사모펀드인 VVL이 쌍용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VVL이 최대주주가 돼 2008년 이후 네 번째 실패한 ‘쌍용건설 주인 찾기’가 마무리된다. 다만 이 펀드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유상증자의 변수가 생겼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전날 유상증자 제안을 받은 결과 VVL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본지 1월16일자 A29면 참조
VVL은 약 2700억원(약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VVL은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중견 건설사에 투자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펀드다. 당초 VVL과 함께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쌍용건설 실사를 벌였던 룩셈부르크 부동산개발 시행사는 최종 제안에 참여하지 않았다.
VVL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쌍용건설 지분 65%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쌍용건설 지분 38.8%를 갖고 있는 현 최대주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분은 10%대로 떨어져 2대 주주가 된다.
앞서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위해 2008년 동국제강, 2012년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 및 홍콩계 시행사 시온, 이랜드 등을 상대로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되자 ‘신주 발행’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유상증자)로 경영권 매각 방식을 바꿨다.
채권단과 쌍용건설은 VVL의 제안을 검토한 뒤 주당 발행 가격과 증자 시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때 적용하는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5000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VVL은 채권단의 채권 중 상당 부분을 출자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일지가 증자 성공의 변수다. 출자전환 대상은 우리은행 등 은행권 채권 1300억원과 캠코 채권 7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VVL은 유상증자로 투입하는 2700억원의 증자금이 채권단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이기보다 쌍용건설 운영자금으로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며 “건설경기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건설이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있어 채권단도 출자전환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이현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