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놓고 첨예한 ‘룰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18일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중도성향인 4선의 김성곤 의원(전남 여수갑)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이해찬-박지원’ 대표 체제를 만든 지난해 6·9 전대에서도 전대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그가 친노무현 주류 그룹에 유리한 전대룰을 만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전대준비위는 (친노 측에서 적극 주장했던) 모바일투표를 안 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최고위원회에서 방향을 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전대준비위 의견이 존중돼야 위원장직을 맡겠다고 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각 계파 입장을 존중해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과 비당원에게 차별없이 투표권을 주는 기존 방식과 관련, “당 지도부가 당원의 역할을 너무 소홀이 여긴다는 불만이 많다”며 “이번엔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는 전대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모바일투표를 최소화하겠다는 방향도 시사했다. 그는 “비대위에서도 모바일 투표는 안 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모바일투표가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고루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며 “방식을 개선할지 아니면 존속할지 여부는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대선평가위원장과 정치혁신위원장에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한 명예교수는 대선 기간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으며,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작업을 주도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