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8일 오전 5시21분

SK하이닉스 채권단의 지분 공동 매각 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KR&C(옛 정리금융공사) 농협 등 SK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공동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에 실패했다. 주가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채권단 간 목표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서다.

SK하이닉스는 공동 매각에 처음 나섰던 지난해 5월보다 5%가량 낮은 2만6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주주협의회는 3만원은 돼야 블록딜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주주협의회가 남은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한 것은 작년 2월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후부터다. 채권단 소속 금융회사 가운데 신한은행 등 4곳은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3.2%(약 2400만주)를 공동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당초 주주협의회는 작년 6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9월 말로 한 차례 연기했고 10월께 CS 등을 주관사로 다시 선정해 작년 말을 목표로 매각을 진행해 왔다.

협의회는 연말로 종료된 CS 등 매각주관사와의 계약기간을 오는 6월 말로 연장했다. 그러나 공동 매각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협의회가 SK하이닉스와 맺은 ‘장내 매각 금지조항’이 다음달 14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대주주 권한으로 1년여간 회사 내부 정보를 받는 대신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팔 수 없었다.

이유정/정영효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