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영문을 모를 소동이다. 정부와 감사원이 하는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다르다. 단순한 설계기준을 놓고도 4m니 15m니 하며 옥신각신하니 국민들만 헷갈린다. 애당초 감사원이 국토부와 환경부의 설명을 무시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5~7월과 8~9월 두 차례나 이뤄진 4대강 감사를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감사원은 2010년 1월 1차 감사 때는 설계 등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이번에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던 내용과 다를 게 없는 감사결과를 내놓았다. 그것도 감사가 끝난 지 4개월 만에 하필 인수위원회의 정권 인수시기를 택해 논란투성이인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아무 의도가 없다고 하지만 정치 바람을 탄 늑장발표, 과장발표라는 의혹을 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감사원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버젓이 금융감독당국이 있는데도 금융회사까지 감사하고 이 틈에 전관들은 금융업계 감사 자리를 한두 자리씩 늘려간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누가 감사하느냐는 소리도 그래서 나온다. 이런 판에 끝내 건국 이래 최대 국책사업을 놓고 부실감사 말까지 듣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누가 이 어이없는 소동을 해명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