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소득 불균형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를 10여년 만에 다시 공개했다. 수입 분배 개혁을 통해 빈부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지난해 지니계수가 0.4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4년 0.473에서 조금씩 높아져 2008년 0.491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2001년(지니계수 0.412)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니계수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농촌의 지니계수를 발표했지만 이 수치가 도농 간의 소득격차 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주목받지 못했다.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치 지니계수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을, 0에 가까울수록 평등을 나타낸다. 지니계수가 0.4 이상이면 사회 불안이 야기될 정도로 소득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이 그동안 대외 공표를 하지 않았던 지니계수를 공개하자 전문가들은 “민생을 개선하고 빈부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중국 새 지도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