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년 전 인기를 모은 추억의 영화들이 디지털 보정(리마스터링)을 거치거나 3D(입체영상) 버전으로 전환돼 잇따라 재개봉된다.

1999년 국내에 선보인 일본 영화 ‘러브레터’(사진)는 디지털 보정 버전으로 내달 14일 상영한다. 개봉 당시 140만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일본 오타루 지역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과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나카야마 미호 분)이 눈밭에서 외치는 ‘오겐키데스카(잘 지내시나요)’란 대사는 인기 유행어가 됐다.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 스튜디오의 2001년작인 ‘몬스터 주식회사’는 3D로 제작돼 내달 7일 극장에 걸린다. 벽장으로 인간 세계에 잠입해 아이들을 겁주고 그 비명으로 에너지를 얻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괴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TV시리즈를 디지털 보정한 애니메이션 ‘빨간머리 앤: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은 지난 10일 1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1주일 만에 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관객들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최근 복고 열풍까지 맞물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