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화예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달러를 인출해 환전한 탓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393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 383억8000만달러, 12월 360억3000만달러로 2개월 새 33억6000만달러(8.5%) 감소했다.

원화로는 3조5000억원 상당이다. 올 들어서도 외화자금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외환 우리 국민 하나 등 4개 은행의 외화예금은 지난 14일 기준 21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11억4000만달러(5.1%)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계속 외화예금을 내다 팔면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