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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해양영토'를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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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양어업 50년은 한국인 도전의 역사
    해외어장 확보는 영토확장과 같아

    권영호 < 인터불고그룹 회장 yhkwon@inter-burgo.com >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에도 못 미치던 196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외화가득률이 높은 수출산업으로서 어업을 국가 중점사업으로 내세웠다. 독일 광부, 간호사 급료를 담보로 원양어선 차관을 도입했을 정도로 가난했던 당시 필자도 원양어업의 길을 택했다. ‘조국 근대화’의 기치 아래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해 “잘살아 보겠다”는 신념 하나로 뭉쳤던 때였다.

    한국 어업은 원양어업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 원양어업 50년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국인의 도전정신이다. 어장이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 찾아가 어족자원 조사를 했으며, 경제성만 있다면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하면서 고기를 잡아왔던 것이다.

    원양어업의 진출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큰 도전이었고, 또 다른 사고 변화의 시작이었다. 일찍이 국내의 좁은 시장과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벌어들인 외화는 우리나라가 절대 빈곤을 벗어나 공업화에 성공하는 기반이 됐고, 이는 세계를 주름잡는 정보기술(IT) 강국의 기틀이 됐다. 또 잡은 고기는 우리 식탁에 올렸고, 선별해 수출도 했으니 좁게는 식량자원 확보이고 넓게는 해외 영토 확장과 같은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세계는 보이지 않는 어업 영토 확장 경쟁을 벌인다. 특히 중국은 2012년 기준으로 수산물 총 생산량 5906만t, 생산액 2739억달러로 23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발표한 ‘어업발전 제12차 5개년 계획’에 원양어선을 2300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현지법인 설립 지원과 원양어업을 통한 자원, 양식 및 시장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은 물이 있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이 자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지 않는 것도 어족자원 확보와 해양 영토 확장이란 노림수가 있어서일 것이다.

    전쟁으로 국토를 확장하는 시대는 지났다. 경제적 영토 확장을 통해서만이 국가의 영토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도 새로운 어업의 개척, 즉 해양 영토의 확장이란 목표를 강하게 설정해야 한다. 지금 당장 주요 연안개도국에 대한 수산분야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등의 확대를 통해 50년, 100년 장기적인 해외 어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머뭇거리다가는 그나마 확보했던 해외어장도 뺏기기 십상이다. 해외어장은 해양 영토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권영호 < 인터불고그룹 회장 yhkwon@inter-burg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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