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312만2332개로 전체 사업체 수의 99.9%를, 종사자 수는 1226만2535명으로 전체 고용의 86.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사업체 수는 41만4527개(15.3%), 종사자 수는 358만1841명(41.3%) 늘어났으며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사업체 수는 0.7%포인트, 종사자 수는 8.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20일 발간한 ‘2012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지난 10년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등 양적 측면에서 큰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사업체 수는 2만2152개에서 3125개로 85.9%, 종사자 수는 208만7903명에서 187만2699명으로 10.3% 각각 감소했다. 2010년 대기업의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비중은 0.1%, 13.2%였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조사통계팀장은 “대기업 수가 85%나 줄어든 데는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중소기업 범위를 종업원 ‘20인 미만’에서 ‘200~300인 미만’ 으로 조정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양적 비중은 커졌지만 부가가치 생산액이나 임금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대기업과의 격차가 여전하거나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금융비용 부담률(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율)은 중소기업이 2005년 1.70%에서 2011년 1.91%로 올라간 반면 대기업은 2005년 1.03%에서 2011년 0.89%로 떨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005년 1900만원(중소기업 2000만원, 대기업 3900만원)에서 2010년 2900만원(중소기업 2500만원, 대기업 540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2010년 기준으로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46.9%)이었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1년 18.3%로 6년 전인 2005년(32.4%)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하는 업체 비율은 2009년 이후 28% 수준에서 주춤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R&D 인력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의 1인당 연간 부가가치 생산액은 2010년 9400만원으로, 대기업(3억5200만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매출 영업이익률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률은 2005년 4.25%에서 2011년 5.10%로 개선된 반면 대기업들은 7.16%에서 6.13%로 떨어졌다.

이 팀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이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민 경제적 위상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경제 3불 문제 등으로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대·중소기업 쌍끌이를 통한 균형있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체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