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이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도약해 선두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PC) 메이커로 휴대폰 사업 후발주자인 레노버가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라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20.8%) 노키아(13.2%) 애플(10.1%) 등 외국계 기업이 1, 2, 4위를 지켰으나 3분기에는 레노버(12.4%) 화웨이(8.5%) ZTE(8.4%) 등 ‘중국 삼총사’가 2~4위를 차지했다.

레노버는 반 년 만에 점유율을 7.7%에서 12.4%로 4.7%포인트 끌어올렸다. 스마트폰으로 국한하면 레노버의 도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업 GFK 자료를 보면 레노버는 작년 1분기에 5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3분기에는 12.2%로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레노버를 비롯한 중국 메이커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은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한 데다 경영 위기에 처한 노키아의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약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200달러 미만 저가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40%(2011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분기에만 6000만대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됐다. 이에 애플도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팔고 있고 가입자 7억명인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 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레노버가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은 맞지만 수치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화웨이와 ZTE에 이어 레노버까지 휴대폰 시장에서 강자로 등장함에 따라 ‘중국 삼총사’란 말을 듣게 됐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