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애플이다. 깜짝 놀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들을 하나의 플랫폼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집약시킨 것뿐이다. 경영학에서도 기존에 개별적으로 연구해온 이론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집약시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긍정심리자본(positive psychology capital) 이론이다. 2000년 마틴 셀리그만 교수를 주축으로 긍정심리학회가 창립되고 학회지가 발간되면서 심리학과 교육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경영학에서도 조직행위론 쪽에서 연구들이 시작됐다.

여러 학자들이 희망, 효능감, 회복력, 낙관주의 등 개별적인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발표한 연구 결과들을 미국 네브라스카 경영대 프레드 루선스 석좌교수가 긍정심리자본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집약시켰다. 그리고 개별 요소들의 측정 방법도 통일시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존 아사리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자라면서 17세까지 ‘넌 할 수 없어’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평균 15만번 듣고,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긍정적인 말은 약 5000번 듣는다고 한다. 부정과 긍정의 비율이 무려 30 대 1이나 되니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믿음이 강하게 각인돼 있기 때문에 최근에 개인이나 조직에서 긍정심리자본을 늘리기 위한 노력들이 앞을 다투고 있다.

긍정심리자본을 늘리는 쉬운 방법이 두 가지 있는데 첫째는 지속적으로 감사를 실천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그동안 주로 신체 건강을 위해 강조돼 왔지만 요즘은 감사의 실천과 함께 정신 건강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감사의 실천은 감사 일기 쓰기, 감사 전화 걸기, 감사 편지 쓰기, 감사 스티커 붙이기, 감사 봉사하기, 감사 메일 보내기, 감사 카드 보내기, 감사 방문하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심리학자들은 감사 방문하기의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된다며 지속적인 감사 일기 쓰기와 함께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1개 기업 42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긍정심리자본이 기업의 성과와 직장에서의 행복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들에 지금까지 축적해온 금융자본과 지식자본을 불태워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긍정심리자본의 도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제갈 정웅 대림대 총장·시인 gratitudea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