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1일 오후 2시31분

동양그룹과 동부그룹이 지식경제부로부터 각각 삼척과 강릉의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잠정 선정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사업자로 잠정 선정된 200만㎾급 삼척화력발전소에 대해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 가동을 시작하면 매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 증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양그룹은 자체 부지를 갖고 있는 유일한 사업자라는 강점이 있어, 앞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정부의 인허가→사업비 조달→착공’ 등의 절차까지 소요되는 금전적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은 자사가 소유한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 폐광산 부지(46광구, 213만6000㎡)를 현물출자해 추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야 하는 부담도 없는 상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력발전소를 최저 30년 이상, 200만㎾급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동양그룹에는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주)동양은 작년 11월 말 현재 채권시장 차입금 잔액이 1조213억원이다. 이 중 80%에 달하는 6363억원의 회사채와 1730억원의 유동화 차입금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동양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작년 말 현재 6500억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 간 금융주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동양그룹이 그룹 자체 유동성 확보에도 간접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자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회사 매각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동양그룹의 대외신인도가 올라가면 인수자 측에서도 부담이 ‘부실회사 계열사 인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현재 레미콘사업부문, 가전사업부문(동양매직), 섬유사업부문(한일합섬), IT부문(동양시스템즈) 등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그룹 역시 삼성물산과 함께 강릉 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그룹의 채권 규모는 8130억원이다. 화력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채권의 차환발행과 금융권 여신의 만기연장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안대규/이태호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