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욕실]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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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욕실]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301/201301210884e_2013021588531.jpg)
그렇게 보내진 물을 가정에서 하루 평균 165리터 사용한다. 시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1.5리터 페트병 11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서울 왕십리에 있는 물박물관에 표시된 통계다.
가정에서 물 사용량을 구분해보면 세면대 샤워기 욕조를 통해 사용하는 물이 양이 가장 많다. 50.3리터로 페트병 33.5개 분량이다. 변기 세척에 들어가는 물이 그 다음으로 많은 45.8리터다.
다시 말해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이 전체 가정사용량의 58%로 절반을 넘는 셈이다. 욕실에서도 양변기 물 소비량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양변기 물 소비량이 많은 이유는 정해진 물을 한꺼번에 내리기 때문이다. 샤워기나 세면대의 수도꼭지는 사용자 필요에 따라 틀고 잠그면서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양변기 레버를 한번 누를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은 평균 9리터로 페트병 6개 분량이다. 게다가 주택에 따라 수압이 낮을 경우 레버를 여러 번 눌러 평균 이상의 물을 소비할 때도 있다.
한국은 이미 1990년에 세계 30개 물부족 국가에 포함돼 있지만 물 소비량은 높은 편이다. 1인당 소비량이 독일에 비해서는 3배가량 많다는 통계도 있다.
가정에서 물 소비량을 줄이려 해도 사용자가 사용량을 조절할 수 힘든 게 양변기다. 레버를 누르면 탱크에 정해진 물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양변기 보급이 시작된 1970년대는 한번 사용 때 소비하는 물의 양이 평균 15리터에 달할 정도로 물낭비가 심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10리터로 줄었고 최근 들어서는 4.8리터까지 떨어진 초절수형 양변기도 판매되고 있다.
초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해 4인 가족이 사용한다면 연간 19톤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생산업체들의 추산이다. 19톤은 1리터짜리 물병(23.5cm)을 세웠을 경우 에베레스트(8,848m)산 높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정부도 물 낭비를 막기 위해 건물을 새로 지을 때 1회 물 사용량이 6리터 미만인 절수형 양변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수도법을 2012년 7월 개정했다. 가정경제나 국가경제를 감안해 물 소비량이 적은 양변기를 선택하는 것도 소비자의 몫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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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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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누가 우리집 화장실 좀 바꿔주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