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스페인의 토마토축제인 ‘라 토마티나’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참가비를 내야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 토마티나’가 열리는 스페인 동부 도시 부놀시 정부는 올해 8월 행사부터 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에게 10유로(약 14000원)의 비용을 부과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시 정부는 안전 강화를 위해 참가자 수를 제한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토마토축제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영국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해 약 5만 명 정도였다. 시 정부는 참가비를 걷을 경우 그 숫자가 2만 명까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스페인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연관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라 토마티나’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인구 1만 명의 소도시 부놀에서 개최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참가자들이 거리에서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매년 축제에 사용되는 토마토의 양은 110에 이른다.

1945년 시작된 토마토축제는 1957년 시 의회가 공식적인 지역 대표 축제로 허가하면서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등 참가자가 늘면서 스페인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