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캐딜락, ATS 들고 BMW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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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트렌드]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당당히 올해의 차 선정
알루미늄 외부 패널에 272마력 터보엔진…무게는 줄이고 힘 키워
"BMW3시리즈 나와라"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당당히 올해의 차 선정
알루미늄 외부 패널에 272마력 터보엔진…무게는 줄이고 힘 키워
"BMW3시리즈 나와라"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콤팩트 세단 신형 ATS를 내놓고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에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 출시된 후 호평을 받은 ATS는 지난 8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국내에 데뷔한 후 1주일 만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2013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포드 퓨전과 혼다 어코드를 제치고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한껏 기세가 올랐다.
캐딜락 ATS가 경쟁자로 지목한 녀석은 BMW 3시리즈다. ATS와 같은 콤팩트 세단으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연간 4383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4위(320d)에 오른 인기 차종이다. BMW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B당’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 중 하나로 BMW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캐딜락이 이렇게 강력한 3시리즈를 경쟁모델로 지목한 것이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한 허세라는 비판은 들리지 않는다. 1902년 설립 후 111년 동안 이어온 캐딜락이 총력을 다해 개발한 차인 만큼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지켜볼 만하다는 평가다.
캐딜락은 ATS를 개발하며 후드와 같은 외부 패널에는 알루미늄을, 엔진에는 마그네슘을 사용하는 등 경량화에 신경을 썼다. 앞뒤 무게 배분도 밸런스를 고려해 50 대 50을 실현했다. 디자인은 캐딜락의 디자인 철학인 ‘아트&사이언스’에 따라 강한 직선을 이용해 예리한 각을 나타냈다. 실내 디자인은 가죽과 우드, 메탈 재질을 고루 배치했다. 하지만 인테리어가 주는 감성적인 품질은 독일 브랜드에 비해 다소 뒤진다는 평이 나온다.
캐딜락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건 성능이다. ATS에는 2.0ℓ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이 들어갔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6.9㎏·m의 성능을 갖췄다. 동급 차종 중에는 최고 출력이라고 GM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2.0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BMW의 두 모델과 비교해보면 ATS의 출력이 실제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MW 320i는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27.6㎏·m이다. 328i는 245마력, 35.7㎏·m이다. 수치가 곧 성능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ATS가 일단 수치면에선 BMW를 앞선다.
이와 함께 캐딜락은 브렘보 브레이크와 1초당 1000번 노면 상태를 감지해 차량의 상태를 노면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바꾸는 ‘마그네틱 라이트 컨트롤’을 장착하는 등 강한 주행성능을 위한 안전사양을 추가했다.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편의, 안전사양을 대거 갖춰 무게가 후륜구동 모델은 1615㎏, 상시 4륜구동 모델은 1665㎏이다. BMW 320i가 1495㎏, 328i가 1570㎏인 것을 감안하면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출력이 높아 다소 무거운 차체를 재빠르게 끌고 나간다. ATS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로 328i(6.1초)나 320i(7.6초)보다 빠르다.
ATS의 연비는 11.6m/ℓ(이하 복합연비 기준)로 디젤 모델인 320d의 18.5㎞/ℓ보다 낮지만 가솔린 모델인 328i(11.4㎞/ℓ)보다는 높다. 320i는 12.8㎞/ℓ다.
GM코리아는 올해 캐딜락 ATS의 판매목표를 750~800대로 잡았다. 회사 전체 판매목표(1200대)의 60~70%를 차지한다. 경쟁모델인 BMW 320i, 328i의 판매량(804대·컨버터블 제외)과 비슷한 수치다.
다만 캐딜락 ATS가 브랜드 선호도에서 BMW 3시리즈에 뒤지고, 가격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정면대결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TS의 럭셔리 모델은 4750만원, 프리미엄은 5200만원이다. 이들 두 모델은 후륜구동이며 상시 4륜구동 AWD 모델은 5550만원이다. BMW는 4580만~5350만원으로 ATS와 비슷한 수준이다. GM코리아 관계자는 “에어백 수가 10개로 3시리즈보다 4개 많고 차선이탈경고장치, 전방추돌경고장치, 보스오디오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추가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