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중국 춘절 특수가 시작된다.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3월부터 열린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시선은 당분간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분기 만에 반등에 나섰다"며 "올해는 내수 중심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베이직하우스 락앤락 등이 수혜주(株)로 꼽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4분기와 12월 주요 경제지표들은 모두 반등 신호를 나타냈다. 201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8%를 기록했고 4분기 성장률은 7.9%에 달해 시장예상치(7.8%)를 웃돌았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기의 반등이 지표로 확인됐다"며 "2013년 중국 경제는 내수위주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소득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금융여건 개선 등이 소비지출을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나아가 소비지출 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도시화를 갈수록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경기 부양은 물론 정책 모멘텀(상승동력) 확대 역시 내수 중심의 중국 경기 회복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향후 중국 경제는 해외 경제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춘절과 전인대를 앞두고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 상반기에도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새 지도부는 이미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기존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밝힌 상황이므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정부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정자산 투자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는 사실상 미국 재정절벽 우려, 미국 중앙은행(Fed) 양적완화(QE4) 정책 지속 여부, 미국 4분기 기업 실적과 미국 채무한도 협상 등 미국에 대한 우려와 기대로 등락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향후 춘절 특수를 시작으로 시장의 시선은 중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최근 주요 중국 지표 중 상대적으로 수출과 제조업PMI가 국내 내수주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중국시장에 진출한 기업보다 중국 매출액 비중과 매출성장률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차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오리온 아모레퍼시틱 코스맥스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CJ오쇼핑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중국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후반 이상으로 높고 중국 매출액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