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쪽지문(지문의 일부)’ 재감정을 통해 성폭행 등 미제 사건에 대한 재검색을 실시한다.

경찰청은 보유하고 있는 4500만명의 주민등록 지문자료를 활용, 성폭력과 폭력, 강도 등 주요 미해결 사건에 대한 재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400개의 쪽지문을 이날부터 3개월 동안 재검색할 계획이다. 경찰은 쪽지문 재감정을 위해 지문 감정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감정관 4명을 선발, ‘재검색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쪽지문 재감정으로 지난해에만 80여건의 미제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또 그동안 화질이 낮아 정확한 지문 대조가 어려웠던 주민등록 지문자료 4000만명(4억개)의 해상도를 30% 높였다. 범행 현장에서 수집된 용의자의 지문과 경찰 보유 지문을 전산으로 대조할 수 있는 ‘지문 비교검색 프로그램’도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경찰청은 지방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의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을 경우 지문 재검색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문 비교검색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크게 개선돼 과거에는 복원할 수 없었던 불완전 지문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토대로 성폭행과 같은 미제 사건을 더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