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이 열린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일대에는 경찰을 비롯한 경비ㆍ안전 요원만 약 1만 명이 깔렸다.

이날 취임식 경비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2600여 명의 경찰이 파견돼 3800여명의 워싱턴DC 경찰과 합류했으며,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대거 동원됐다.

취임식 본행사가 열리는 의회 의사당 인근 전철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보국(TSA)의 특수팀이 열차와 승객들에 대한 검색에 나섰고 일부 사복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등은 수상한 인물을 감시하는 이른바 ‘행동감시팀’과 함께 대기 중의 공기 성분을 실시간 관찰해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는 특수장비도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밀러 전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은 “복잡한 장비를 가진 경비팀이 온종일 군중 속을 헤집고 다닐 것”이라면서 “이들 가운데는 핵무기 해체 능력이 있는 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DC 해상경비대(CG)는 일찌감치 포토맥 강을 통제하는 한편 반경 22마일(약 35㎞) 구역에서 쾌속정을 이용한 감시활동을 강화했다.

정보 당국은 이날 취임식을 겨냥한 구체적인 테러 정보는 없는 상태이나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리는 단독 테러범에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에 앞서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연계조직의 테러 경고와 보스턴 지역 한 남성의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잇따르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었다.

한편 워싱턴DC 국토안보부는 이날 오바마 취임식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 인파가 예측보다 10만 명 정도 적은 50만∼70만 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