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음이 NHN보다 향후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631억3500만원을 투입, 다음 주식 62만452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다음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기존 47.47%에서 52.1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N에 대한 외국인 비중은 52.46%에서 53.54%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향후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메리트에 따라 NHN보다는 다음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보다는 NHN을 사야한다는 국내 증권사들의 리포트와는 달리 외국계 증권사 쪽에선 NHN보다는 다음을 사라고 권한다"며 "아무래도 외국계 쪽에선 향후 포텐셜(잠재력)을 높게 보는 듯하다"고 전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국내 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은 NHN보다는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는 다음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자체적으로 검색광고사업을 시작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롱숏플레이(올라갈 주식은 매수, 내려갈 주식은 매도) 전략에 따라 외국인들이 다음 매수 비중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외국인들의 NHN에 대한 공매도가 심했다"며 "글로벌적인 시각에선 NHN보다 주가수익비율이 낮은 구글을, 국내에선 NHN보다 멀티플이 낮은 다음에 롱포지션(매수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에 들어오는 자본의 특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투자 전략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캐피탈 자본이나 은행 펀드 등 주로 롱텀(장기투자) 펀드가 유입되는 걸 고려해보면 향후 다음이 인수합병이나 대기업에 매각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회사 측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검색광고의 자체 플랫폼 강화에 대한 반응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 관계자는 "올 1월 1일부터 기존 오버추어에 맡겼던 검색광고 사업을 자쳇 플랫폼으로 변경했다"며 "기존에 시장에서 우려했던 광고주 부족이나 플랫폼 운영기술 노하우 부족 등이 해소되면서 여기에 점수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