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정유업체들의 실적이 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나 환율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에도 향후 실적은 정제 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4.66% 감소한 494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에는 53.21% 줄어든 721억원, LG화학은 4.54% 감소한 4776억원이다.

정유업종 역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25.98% 감소한 4801억원이다. S-0il의 경우는 33.72% 급감한 3444억원, GS는 8.58% 줄어든 2528억원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마진 악화에 따라 굉장히 부진했을 것"이라며 "4분기를 바닥으로 재고저정과 정제마진 수익 개선으로 1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종의 경우 악화됐던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 재고정리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세를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8.4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19%로 상승했다. 1월 평균 마진은 7.6달러로 지난 10월 수준(7.6달러)으로 회복했다.

B-C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마진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겨울철 한파로 인해 난방 수요가 증가 하는 등 계절적 수요 확대로 등·경유와 벙커유의 마진 개선 중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지난 2011년에 아시아 쪽 중심으로 좋아졌다가 지난해 말까지 다시 침체된 모습을 지속해왔다"며 "지난 4분기는 원유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정제 마진이 하락한 부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종 역시 거래사들의 12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제품가격이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폴리에스터 부원료(MEG), 폴리에틸렌(PE) 부타디엔(BD) 제품 현물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초까지 5~10%.수준 반등했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별로는 동절기 난방 수요의 증가로 등·경유와 벙커유가 마진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정유사들을 탐방한 결과 정유부문의 실적은 2012년 11월을 바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