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이모씨(68)는 날이 쌀쌀해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자 평소 조금 불편했던 무릎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날씨가 추워질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급기야 주말마다 즐기던 등산도 힘들어졌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가 되자 이씨는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퇴행성 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과 근육이 뭉치고 굳어진다. 따라서 평소 관절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통증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겨울철 효과적으로 관절을 관리하기 위한 관절관리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꾸준한 스트레칭 및 운동

날씨가 춥다고 움츠러들어 잘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지기 쉽다. 따라서 꾸준한 스트레칭 및 운동으로 관절을 관리해줘야 한다.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빨리 걷거나 가벼운 조깅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몸놀림이 둔해진다. 항상 염좌나 골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평소 관절질환으로 가벼운 조깅마저 힘든 경우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도 좋다.

◆체중관리와 보온

겨울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다른 계절에 비해 체중이 쉽게 늘어난다. 체중이 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평소 관절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따라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기운은 신경을 자극해 조직을 수축시킨다. 조직이 수축되면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지고 움직이면 통증이 나타난다. 따라서 신체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관절을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고 목도리와 장갑, 모자 등을 착용,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온찜질을 통해 딱딱하게 굳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관리를 해도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 초기와 중기에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어려운 말기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민경보 군포병원 과장은 “겨울철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관절염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절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민경보 군포병원 과장